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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일반적인 시사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스 라이팅의 가해자가 될수 있다.

by �특수문자� 2021. 4. 17.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스 라이팅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가스 라이팅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연예, 사회면에 소개되는 가스 라이팅 범죄가 사실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처럼 번지지는 않더라도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일상의 행위를 어떻게 피할 것인지 알아보자.

 

 

가스 라이팅이란?

심리학 용어로 상황 조작을 통해 피해자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화시켜 피해자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가스 라이팅은 1938년 영국에서 공연된 연극 '가스등'에서 유래했다. 영화로도 각색된 이 연극은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남편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들고는 부인이 집안이 어두워졌다고 말하면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아내를 탓한다. 또 주변 환경과 소리까지 교묘히 조작해서 현실감을 잃도록 하여 아내는 점차 자신의 현실인지능력을 의심하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남편에게 의존하게 된다. '가스등 효과(Gaslight Effect)'라는 심리학 용어는 여기에서 생겨났다. 이런 행위를 하는 자를 '가스라이터'라고 한다

 

가스 라이팅이 심각한 이유는?

  • 처벌이 어렵다. 가스 라이팅에 의한 피해 사실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가스 라이팅으로 인한 성폭행도, 금품 탈취도 자발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 범죄 인식을 잘하지 못한다. 비상식적인 요구를 받아도 피해자는 이를 비상식적으로 여기지 않게 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성적 학대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의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 인격을 황폐화시킨다. 이미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는 상태이며,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네 탓이야"라는 말로 모든 문제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린다. 이러다 보니 피해자는 점점 위축되고 정말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등 정상적인 판단이 흐려진다.
  • 가해자가 주로 지인이다. 피해자 주위에 있는 사람. 피해자가 믿고 따는 사람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두에 소개한 '가스등'이라는 연극도 남편이 범인이지 않는가! 가까운 연인, 부부, 직장 상사, 학교 선배 등이 모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당신도 가스라이터 일지 모른다.

가스라이터는 생각보다 쉽게 될 수 있다. 당신이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이야기하지는 않더라고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당신이 가스 라이팅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상기시켜서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불신하게 유도하거나,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게 만들고 당신이 판단을 대신하고 있다면 당신 스스로를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사소한 실수, 기억에 대한 것을 침소봉대하여 당신의 주장을 강하게 하여 피해자 스스로의 기억을 의심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

 

진심 어린 충고와 가스 라이팅과는 구분이 필요하다.  충고는 사건에 집중하고 가스 라이팅은 피해자에게 집중한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네가 그랬기 때문에~', '항상 네가 문제야' 등 특정인에게 '너 화법'으로만 이야기한다면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가스 라이팅 피하는 법

  • 적당한 불신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그대로 믿지 말고 상대방의 말이 믿을만한 행동인지를 판단하고 믿어야 한다.
  •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가스라이터들은 당신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옳고 그름도 그들이 하려고 한다. 당신 스스로를 믿고 판단해야 한다.
  • 정면대결 대신 회피해야 한다. 회피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 아니다. 내가 힘이 약하거나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아주 유용하다.  가능한 만남을 가지지 말고, 지적질을 하면 '알았다'라는 말보다는 '생각해볼게'라고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지 생각의 융통성 생기기 때문이다.
  •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한다. 상대방의 행위가 가스 라이팅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방이 나에게 지적했던 잘못을 상대방이 똑같이 했을 때 넌지시 지적해보는 방법이 있다. 흔쾌히 지적을 수용하고 본인도 그랬다는 걸 깔끔하게 인정하는 유형은 가스 라이팅이 아니라 볼 수 있지만 본인은 다르다는 식의 방어기제를 발동하는 타입이라면 내게 조언을 하는 의도를 잘 살펴봐야 한다.

건강한 인관관계란 쉽지 않다. 나도 노력해야 하고 상대방도 노력해야 한다. 나의 노력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위해서 내가 참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보다 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고 인간관계에 바탕에 본인 인격 존중이 깔려있어햐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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