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엘리베이터에 적용되는 법규(엘리베이터에 적용되는 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대부분의 국가들처럼 유럽에서 만들어진 EN81-20을 BASE로 하여 적용하고 있으나,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서 더욱 강화된 부분이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 엘리베이터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엘리베이터인지 설명드리겠습니다.

 

UCMP 장치

엘리베이터는 문이 닫히지 않은 상태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거나,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는 모터의 결함 등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원인에 의해서 정상적인 동작을 하지 못 할 때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탄 엘리베이터가 문이 열린 채로 운행을 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설치되는 모든 엘리베이터에는 법적으로 별도의 브레이크 장치를 추가로 하나 더 설치하도록 하여 문이 열린 채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도록 강화시켰습니다.

이러한 보호 기능을 UCMP ( Uncontrolled Car Movement Protection ) - 즉 ‘ 카의 의도하지 않는 움직임에 대한 보호’라고 합니다.

별도의 장치라고 하는 것은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고 앞서 말한 비상시에만 동작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입니다.

만약 평소에 사용하는 장치로 이 기능을 하고자 하는 경우는 한 개가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한 개로 기 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평소에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이중의 안전장치가 설치되는 것입니다.

이 장치는 제조사마다 다양한 부위를 제어하여 엘리베이터를 정지시킵니다.

가장 일반적인 제품은 엘리베이터를 매달고 있는 로프를 잡는 방식입니다.

이외에도 엘리베이터를 직접 정지시키거나, 혹은 엘리베이터와 반대로 움직이는 균형추를 정지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장치가 동작하면서 엘리베이터의 전원을 끊어 더 이상 엘리베이터도 움직이지 않게 합니다.

로프를 정지시키는 장치를 ‘로프 브레이크’라고 하고, 엘리베이터를 직접 정지시키는 장치를 ‘카 브레이크’라고 합니다.

 

 

디지털 비상 통화 장치 과 비상조명장치

 

만약에 여러분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된다면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일이 무엇일까요?

아니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청하게 될까요?

아마 엘리베이터의 비상 통화버튼을 눌러서 관리실과 통화를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경비실이나 관리실에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빌라처럼 경비실이나 관리실이 없는 곳은 어떻게 될까요?

2013년 이전의 엘리베이터의 통화장치는 경비실이나 관리실로만 통화가 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그나마 법이 보완되어 2곳 이상에서 전화를 받게 하거나, 1곳에서만 전화를 설치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경광등을 설치해서 비상호출이 왔음을 알리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2013년에, 기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도 포함하여 모든 엘리베이터에 디지털 통화장치를 설치하게 하였습니다.

이 장치는 기본으로 3곳에 차례로 전화를 합니다. 예를 들어 경비실, 엘리베이터 서비스 센터, 그리고 119 센터입니다.

만약 3곳 모두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다시 처음부터 전화통화를 시도합니다.

이런 통화 시도를 엘리베이터에 있는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혹시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안이 어두워서 비상 통화버튼을 찾지 못하거나, 승객이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비상조명등도 기존보다 10배 이상 밝고, 2시간 이상 오래 지속되도록 하였습니다.

 

정전 시 자동 구출 장치

 

여름만 되면 전력수요가 많아져서 블랙아웃에 대비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런 여름날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된다면 얼마나 무섭고 불편할까요?

특히 대규모 정전사태의 경우는 신속한 대응도 어려워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정말 무섭고 힘든 상황일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우리나라는 의무적으로 정전 시 자동 구출 장치 (Auto Rescue Device , Emergency Landing D evice )를 설치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배터리를 이용해서 엘리베이터를 움직이는 장치입니다.

물론 배터리로 움직이므로 평소처럼 정상 운행은 안되고, 천천히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고 가까운 층에 도착해서 문을 열게 되면, 이 운전은 종료되고 엘리베이터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엘리베이터는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안전장치를 법제화하여 사람들의 안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오늘 다룬 내용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소개를 하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